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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문

소를 탄 맹사성

by 우연!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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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인 맹사성은

시문에 능하고 음률에도 재능이 많아

향악을 정리하고 악기도 제조하여 음악인을 교육하였습니다.

항상 피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매일 서너 곡을 연주하였는데,

그를 찾아온 사람들이

마을 입구에서 피리 소리를 듣고

그가 집에 있음을 알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풍류를 즐길줄 아는 그의 성품은 미루어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정문이 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고려 말에서 조선초까지 재상, 및 여러 벼슬을 거처

세종 때 이조판서로 예문관 대제학을 겸하였고 우의정에 올랐습니다.

업적으로는 태종실록을 감수하고,

좌의정이 되고 팔도지리지를 찬진하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전기의 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한

맹사성의 명성은 가히 나는 새도 떨어뜨릴만큼 대단했습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재상이자

청백리의 상징으로 통하는 명재상이었습니다. 

맹사성의  아버지 맹희도는

관직에서 은퇴한 뒤 고향 온양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맹사성은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맹사성은 휴가를 내어 고향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맹사성이 고향에 내려온다는 소식이 아산 현감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아산 현감은 맹사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새벽부터 부하들을 소집하여

"고불 맹사성 영감께서 행차하신단다.

온양으로 들어서는 길목을 깨끗이 정비하여 손님 맞을 준비를 해라."

현감의 명령에 따라 아전과 노비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길가에 잡초를 뽑고, 돌을 고르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였습니다.

온양으로 들어서는 길목이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아산현감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남루한 노인이 막 쓸어 놓은 길을 지나갔습니다.

이를 본 아산현감은 얼굴을 찡그리며 "정승 맞으려고 쓸어 놓은 길을 

어중이 떼중이가 지나가는구나"하고 말했습니다.

 

 

소를 탄 노인은 그 말을 듣고 허허 웃었습니다.

"그 어중이 떼중이가 바로 맹고불이라네."

노인은 웃으며 아산현감에게 말했답니다.

뒤늦게 그가 맹사성임을 알게 된 아산 현감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답니다.

진실한 사람은 겉으로 떠벌이며 잘난 체하거나 뽐내지 않습니다.

고려말기 최영장군과는 절친한 친구였다고 합니다.

맹사성의 아내는 최영장군의 손녀로 

맹사성이 다섯살 때쯤 그의 아버지 맹희도가 온양에 정착하면서

최영의 이웃이 되었다고 합니다.

맹사성의 사람됨됨이를 눈여겨본 최영이 그를 손녀사위로 삼고

집까지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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