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 인문

순욱의 성품/조조의 야망

by 우연! 2023. 4. 29.
728x90
SMALL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순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동한 말년에 태어난 순욱은 

왕을 보필할 인재라 불릴 만큼 재주가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영한 원년, 효렴으로 천거되어 수궁의 현령으로 부임한 그는  

훗날 동탁의 난이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했습니다.

 

세력을 잡은 원소는 순욱을 상빈의 예로 대했지만

원소가 대업을 이룰만한 그릇이 되지 못함을 간파한 그는

조조를 주군으로 선택했습니다.

조조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그를

사마(군사와 운수에 관한 중요한 일을 맡은 벼슬)에

임명하였습니다.

 

 

흥평 원년, 도겸을 치러가면서 조조는

순욱에게 수도인 허창을 지키도록 명했습니다.

그때 장막과 진궁은 여포와

몰래 손잡고 연주에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조의 대군이 도겸과 싸우느라 정신없을 때

대부분의 장수와 관리들은 모두

장막과 진궁의 편으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이때 예주자사 곽공이 병사 수만을

이끌고 허도의 성 아래로 진격했습니다.

그가 여포와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혼자 수도 허창을 지키고 있던 순욱이 말 몇마디로

곽광을 물러가게 하자 민심은 빠르게 안정되었고,

전장에서 돌아온 조조는 순욱의 공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습니다.

 

 

그 후~황건의 난을 진압하고 여포와 장수, 원소를

차례로 물리친 조조의 곁에는 항상 모사 순욱이 함께했습니다.

순욱은 위기상황에서 항상 훌륭한 계책을 내놓으며 수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이미 상당한 세력을 확보한 조조였지만 여전히 여러 제후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순욱은 조조에게 한의 헌제를 허도로 데려오자고 제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으나 순욱의 책략은 성공을 거둡니다.

천자를 옆에 둔 조조는 이때부터 제후들을 호령할 수 있었습니다.

순욱은 조조에게 여러차례 조언을 하여 위기를 기회로, 

승승장구하며 대업의 기반을 튼실히 다질 수 있게 만든 공이 컸습니다.

 

 

이렇게 많은 공을 세운 순욱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는데...그 이유는

조조가 세력을 확장하며 야심을 키워나가는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조조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순욱과 같이 또 다른 모사 동소

황제에 오르려하는 조조의 야심을 꿰뚫어 보고 

조조에게 이를 먼저 제안하려고 이 문제를 순욱에게 의논하러 왔을 때

순욱은 펄쩍뛰며....

"조공(조조)은 본래 의병을 일으켜 나라의 안녕을 도모하려 했소.

그런 사람이 황제를 자처하려 하다니.

군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오!"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불같이 화를 내며 순욱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와 덕을 내세우며 순욱은 조조를 설득하려 했고,

조조는 대업을 이루는데 꽉 막힌 순욱이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 후 손권을 치기 위해 조조의 대군이

유순에 도착했을 때 순욱은 병으로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병상에 있는 순욱에게 조조는 상자를 보냅니다. 속이 텅 빈 상자...

조조의 뜻을 알아차린 순욱은 독약을 삼켰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조조는 위공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윗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판단만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순욱의 성품이 조조의 야망을

꿰뚫어 보지 못한 착오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728x90
LIST

'4.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를 탄 맹사성  (0) 2023.05.03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사랑  (0) 2023.05.02
천국과 지옥의 차이  (0) 2023.04.29
노벨상을 만들게 된 이유  (0) 2023.04.21
삼등칸을 탄 슈바이처  (0) 2023.04.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