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창작9 벚꽃 잎에 부치다. 봄~너! 거기 그대로 섰거라. 봄이로다! 봄이로다! 어디갔다 이제 왔는가? 긴 긴 겨울 너 기다리다 기린목 되었구나! 오는가 했더니~ 벌써 꽃잎 떨구며 달아날 채비하는 너! 미워하자니 미워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꿈처럼 흩날려가버릴 너! 지금 못 보면 내년 이 맘 때쯤에나 볼 수 있겠구나~ 긴 기다림에 짧은 만남은 늘 아쉬움으로 남는구나 오늘 기꺼이 비를 맞는건 내일 무지개룰 보기 위함이다. 2023. 3. 30. 사소한 일상으로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일이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런 사소한 일상으로 당신과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별을 노래하고 거창한 사랑을 주고 받는일 아니라도 소박한 찬에도 투정 않는 넉넉함으로 당신의 정성어린 손길에 가슴 뜨거워지는 그런 사소한 일상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일탈을 꿈꾸는 영혼들이 서성대며 흔한 입발림으로 뱉는 그런 사랑이 아닌 진정한 가슴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내 삶의 동반자로 함께 걷고 싶었던 당신을 가끔 꿈결처럼 만나야 하고 애타는 마음으로 당신을 불러야 하는 현실에서도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긴 기다림의 이별은 잠시 잠깐의 만남으로 허전함 더하게 하고 만남의 회포 풀기도 전에 다가온 이별 앞에 가슴 헤집는 슬픔 속에서도.. 2023. 3. 1. 어머님 어머님! 하루해가 기울었습니다. 서산머리에 노을이 붉어집니다 늦도록 귀가 않는 당신 아들 기다리는 이 못난 며느리 보기 민망하셔서 먼산 노을만 바라보시던 어머님 생각에 오늘 저는 지울 수 없는 회한이 찾아듭니다. 어머님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눈물줄기 마를 날 없으시던 당신의 젖은 볼이 문득 그립습니다 기나긴 겨울밤 아들 없이 며느리와 지내야 하셨던 어머님 지금 생각해보니 가시방석보다 더 아팠음을 그땐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습니다 지나가는 무심한 바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문풍지를 울리면 어머님은 반가운 회심의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혹여 애비의 발걸음인가 무엇이 그리도 힘든 삶인지. 바람잘 날 없는 아들의 삶에 어머님은 늘 죄인이셨습니다. 밤이 새도록 애비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들려주시며 베.. 2023. 3. 1. 그대 나에게 그대 나에게 쉬운 말로 하지 마오 봄 볕 아지랑이로 다가온 그대 안개처럼 사라져 갈 사랑이라면 그대 쉬운 말로 하지 마오 사랑에 멍 들고 사랑에 목 말라도 쉽게 오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알고 있다오. 그대 나에게 쉽게 다가서지 마오 입 언저리를 맴도는 가벼움으로 한 여름 낮 뙤약볕처럼 다가서지 마오 때로는 홀로 있는 외로움보다 지독한 고통으로 고독해질 수 있는 것 그것 또한 사랑이란 열병 같은것. 그대 나에게 사랑이 쉽다고 말하지 마오 험한 길 모퉁이를 돌아 기나긴 바람처럼 떠돌다 겨우 앉은 지친 마음이라오. 손 내밀면 어디서든 꺾어들 수 있는 들꽃이 아니라오 마른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름 없는 들꽃이 아니라오 길 가던 나그네가 날 저물어 하룻밤 묵어가는 여정은 더 더욱 아니라오. 그렇게 쉽게.. 2023. 3. 1. 당신과 나 홀로 먼 산 바라보아도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 손 닿는곳에 눈길 머무는곳에 닿지 않고 뵈지 않을지라도 당신은 늘 곁에 있습니다. 호젓한 기분으로 차 한잔 하고 있을때 어느 새 당신은 은은한 차 향으로 콧끝에 당신의 향을 발산합니다. 손 뜨거워 당신을 쏟아낼까 이내 찻잔을 받쳐 든 받침대가 됩니다. 지친 몸 스러져 당신가슴에 안겨가면 두 팔 벌려 온 가슴 다 내어주는 안락의자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 그리워 마음 둘곳 없어 빈 허공 바라볼 때 연한 불빛되어 머리위에 앉아 있습니다 온 밤 지새며 잠 못 들고 뒤척일 때 당신의 두 손위에 내 머리 받쳐든 베개가 되기도 합니다 밤새 쏟아내는 내 눈물로 당신의 마른 가슴 적십니다. 온통 당신으로 그득한 나는 당신을 향해 타 들어가는 가녀린 촛불입니다. 오늘도 뜨거운.. 2023. 3. 1. 물 빛 그리움되어 내 가슴 속으로 노를 저어 당신이 왔습니다. 작은 파문 일렁이며 물결조차 잠든 내가슴에 노를 저어 당신이 왔습니다. 닻을 내린 작은 배가 정박할 포구를 찾아오듯 당신이 왔습니다. 표류하여 떠 다니다 잔잔한 내 가슴에 노를 쉬고 당신이 왔습니다. 지치고 고달픈 당신을 아무런 준비없이 온 가슴으로 맞이했습니다. 숨소리마저 아끼며 다가온 당신이 떠나야 한다니~~~ 들어설때는 몰랐던 당신이 떠나간 빈자리가 물 빛 그리움으로 온가슴을 휘젖어 일렁이게 합니다. 글//LaLa 2023. 3. 1. 꽃은 꽃은 어이해서 이다지도 고운 빛깔로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가 비단결같은 고운 살결로 내 손길 닿고 싶은 유혹 일으키는가 그대 부드러운 꽃잎에 머물 수도 ..떠날 수도 ... 없는 포로가 되었다네 그대는 내 눈길을 의식하지 않은 듯 그대의 사랑에 빠지고 온 몸으로 받은 사랑 씨앗되어 맺힐때 그대 꿈결같던 고운 살결 물기말라 시들어 갈 즈음 그 때 그대 잊혀질까 아니..영 영 못 잊을걸.. 글/LaLa 2023. 3. 1. 바로 당신입니다. 누굴까요?- 당신 두 눈에 고인 눈물을 상상하며 가슴 저미도록 아파할 사람 누군가요? 당신이라는 한 남자를 오랜 기간 사랑하며 시를 엮어내는 사람 누군가요? 당신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이 짐이 될까 조용히 물러나려는 사람 누군가요? 당신을 사랑하기에 떠나라는 말에도 나 떠난 자리 가슴 아파할 당신 걱정하는 사람 누군가요? 나 없는 자리 힘겨워 한잔 술에 시름 달래며 읊어 놓은 몇 구절 글귀에 가슴 녹아내려 피눈물 흘리는 사람 누군가요? 떠날 수 없는 가슴 안고 당신이 끌어안아주길 기다리며 당신 마음 문 밖에 서성이는 사람 누군가요? 그 사랑 지쳐 쓰러지게 둘 당신인가요? 그 사랑 당신 가슴에 안아 들여 못다 한 사랑 불을 당길 사람 누군가요? 바로 당신입니다 글 // LaLa 2023. 3. 1. 외로움이 그리움으로 변할 때 외로움이 그리움으로 변할 때 어느 날 책 속에, 시집 속에서 소름 끼치듯 내 마음을 표현한 시 구절을 만날 때 있습니다. 내가 하고프던 이야기들이 소롯히 담긴 글귀를 만납니다. 그 누군가도 나와 같은 생각과 삶의 방법으로 마음 앓이를 하는구나 무척 반갑기도 하지요. 어쩌면 어설픈 내 마음에 노니는 언어들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하고 앉은 모습에 놀랍고 반가운가 봅니다. 할 말을 할 수 없을 때 때로는 대책 없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때 우리는 가끔 남의 이름을 빌려 적절한 내 마음을 전달할 때 있지요 그런 님의 마음이라 새기니 몇 소절 싯귀절이 무척이나 비어있던 내 가슴에 의미로 다가옵니다. 만남의 첫 단계에 부딪히는 벽과 같은 첫인상을 넘지 아니하고 서로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이버는 어쩌면 허.. 2023. 3.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