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선지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라고 명령하셨고 선지자들은 그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사실을 전할 때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성령이 가르치신 것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전 2:13 참조) 성경의 기록은 사람이 했지만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쓰인 기록들이 모이고 정리되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성경이 되었습니다.
성경의 기록과 편집
성경은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기록한 책들을 한데 모은 것으로, 다양한 저자들이 기록한 66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역사는 인류 역사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데, 성경의 관점에서 인류 역사는 세계사와 세계사 속 유대인의 역사, 그리고 교회의 역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때를 기준으로 BC(Before Christ: 예수 이전)와 AD(Anno Domini: 주 안에서)로 시대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유대인의 역사는 마태복음 1장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1:1) 라고 시작하는 족보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끝에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러라” (17절) 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시대는 이스라엘 나라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즉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자리 잡고 민족과 나라를 이루어 간 시대입니다.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는 이스라엘이 왕국으로 존재했고, 그 후로 유대인들은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유대인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1) 유대인들이 보았던 성경, 타나크
유대인들이 보는 구약성경은 스물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유대교 성경을 히브리어로 ‘타나크’라고 하는데, 타나크는 율법서인 토라와, 선지서를 뜻하는 네비임, 그리고 성문서인 케투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토라에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모세 오경이 포함됩니다. 모세 오경은 모세가 애굽에서 나온 뒤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던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기록한 성경입니다.
네비임은 전기 선지서와 후기 선지서로 구분됩니다. 전기 선지서로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의 네 권이 있는데, 우리가 상하권으로 나누어 보는 사무엘과 열왕기가 각각 한 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기 선지서로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소선지서의 네 권이 있는데, 소선지서에는 열두 권의 선지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투빔은 시편, 잠언, 욥기와 ‘다섯 두루마리’라고 하는 아가, 룻, 애가, 전도서, 에스더, 그리고 다니엘, 에스라, 역대기가 포함됩니다. 케투빔의 에스라는 우리가 보는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모두 포함합니다. 역대기도 상하 두 권이 아니라 한 권으로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타나크는 우리가 보는 39권의 구약성경과는 달리 24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성경에 대해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눅 24:44)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구약성경을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당시 유대인들이 보았던 성경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현대의 구약성경
현대 기독교에서 보는 구약성경은 책의 순서와 구성에 타나크와 차이가 있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BC 250년경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작업은 BC 100년경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번역된 헬라어 성경을 칠십인역 성경이라고 하며, 이때 구약성경의 순서가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다시 정해졌습니다.
39권의 구약성경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처음은 모세 오경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역사서 열두 권, 세 번째 부분은 지혜서 다섯 권, 마지막 부분은 선지서 열일곱 권입니다.
모세 오경에는 토라와 마찬가지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가 포함됩니다.
모세 오경의 기록 시기가 언제였는지는 열왕기상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이월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왕상6:1) 라고 기록된 말씀으로 대략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이 즉위한 해가 BC 965년경, 성전 건축을 시작했던 때가 BC 962년경이었습니다.
전 건축을 시작한 때로부터 480년 전에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다고 했으니,
모세가 예수님 때로부터 약 1,500년 전에 활동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부터는 역사서입니다.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착하는 시기의 기록입니다. 이 시기를 사사 시대라고도 부릅니다.
사무엘상하와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는 이스라엘이 왕국을 이룬 후부터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까지의 기록이 담긴 역사서입니다. 역대상하는 에스라가 기록했는데, 그는 바벨론으로 끌려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2차 귀환했던 BC 458년경에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에는 귀환 시대의 역사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혜서는 욥기와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의 다섯 권으로 구성됩니다. 욥기의 저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욥을 아브라함 시대, 혹은 그전 시대의 인물로 추정하여 모세가 욥기를 기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편은 다윗이 상당 부분을 기록했는데, 그 외에도 솔로몬이나 모세, 고라의 자손들, 아삽, 헤만, 에단과 같은 여러 사람이 적은 시가 담겨 있습니다. 잠언은 대부분 솔로몬의 기록이지만 30장은 아굴이 기록했다고 되어 있고, 31장은 르무엘의 어머니의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도서와 아가는 솔로몬이 기록했습니다.
선지서는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 열여섯 명의 선지자들이 기록한 열일곱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유대인들이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가기 전에 활동했던 선지자들이고, 에스겔과 다니엘은 포로 시대 때 바벨론에서 활동했던 선지자들입니다.
그리고 호세아부터 말라기까지 소선지서 열두 권이 이어지는데, 호세아부터 스바냐까지는 포로 전 시대에 활동했던 선지자들이고, 학개, 스가랴, 말라기는 포로 후 시대에 활동했던 선지자들입니다. 말라기는 가장 마지막 선지서인데, BC 430년경에 기록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말라기 이후부터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약 4백 년 동안은 선지자들을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습니다. ‘중간 시대’라고도 하는 이 시기에는 선지자들의 활동이 없었지만 이때도 유대인들은 많은 책을 남겼고, 그중 열다섯 권 정도가 외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외경은 성경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칠십인역 성경에는 부록으로 따로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3) 신약성경의 구성
신약성경 27권은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부터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부활 승천하신 후 AD 100년경까지의 기록입니다. 신약성경은 네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으로 구성된 역사서, 바울의 서신서, 바울 이외의 사람들이 쓴 서신서, 그리고 요한의 계시록입니다.
바울의 서신서는 총 열세 권인데, 많은 사람들이 바울의 글이라고 추정하는 히브리서를 포함하면 열네 권이 됩니다.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에게해에 있는 밧모섬에 있을 때 기록한 책으로, 세상 끝에 있을 일과 7년 대환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구약성경 다니엘에도 세상 끝에 있을 일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이스라엘 나라 밖에서 이 일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성경의 전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막 16:15)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 라는 약속도 해 주셨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역사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역사이며, 이 역사가 흘러가는 가운데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이 항상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경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복사와 번역입니다. 성경의 내용이 그대로 복사되어 많은 사본이 제작되어야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읽을 수 있고,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성경 내용이 전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구약 시대의 복사와 번역
유대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했고, 그 기록된 말씀을 후대에 정확하게 전승하기 위해 말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베껴 적으며 사본을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성경은 필사를 통해 후대에 전승되었습니다.
초기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언어로 번역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단일 민족으로서 단일 언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했고, 당시 기록된 구약성경은 모두 히브리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주변 제국들의 침략을 당해 나라가 망하고,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이방 땅으로 끌려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 땅에서 많은 세월을 보내다 보니 그곳에서 태어난 자손들은 이방 언어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들이 후에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주변 제국의 영향을 받아, 히브리어를 할 줄 모르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습니다.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성경이 번역되어야 했습니다.
최초의 성경 번역본은 ‘칠십인역’이라고 하는 헬라어 성경 번역본입니다. 훗날 사도들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이방인들도 칠십인역 성경을 통해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제국의 역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러한 번역의 역사가 준비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신약 시대의 복사와 번역
부활하신 예수께서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시고 승천하신 후, 오순절 날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 있었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이때 성령의 권능을 받은 제자들이 각기 다른 방언으로 말하게 되면서, 당시 여러 지역에 퍼져 살다가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온 유대인들이 각각 자기가 사는 지역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 즉 복음의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사도행전 2:8-11)
이렇게 교회가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약 2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되었고,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하신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대한성서공회의 2022년 1월의 전 세계 성경 전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7,300여 개의 언어가 있습니다.
언어의 숫자가 국가의 숫자보다도 훨씬 많은 이유는 한 나라 안에 다양한 방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 성경 전체든 신약성경만이든 단편의 성경만이든, 번역된 성경이 있는 언어 수는 전체 언어 수의 절반에 가까운 3,524개입니다.
그중 성경 전체가 번역된 언어는 719개입니다.
이 언어를 사용하는 5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성경 전체를 자신의 언어로 읽을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만 번역된 언어는 1,593개이며 이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8억 4,50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성경 중에 단 한 편이라도 번역된 언어가 1,212개고,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4억 5,40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단 한 편의 성경이라도 자기 언어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고 전파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단 한 편의 성경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를 보았을 때,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까지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성경의 고대 사본들
성경은 1,600년이 넘는 긴 시간에 걸쳐 40명이 넘는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책들을 하나로 엮은 것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은 살았던 시대도 다르고, 살았던 지역도 달랐습니다. 직업도, 삶의 형태도 달랐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된 주제로 서술되어, 마치 한 사람이 쓴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그 일관된 주제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요한복음 5장 39절에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입니다.
이러한 성경 속에는 세상 역사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예언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예언에 따라 제국의 역사가 진행되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후대 사람들이 성경의 기록을 바꾸거나 내용을 추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의문은 1800년대 중반 이후로 더욱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이나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상과 함께 무신론 사상이 대두되면서부터 사람들은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 분인지, 성경의 기록이 사실인지, 성경의 내용이 원본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져 온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성경의 내용이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대 성경 사본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의 내용을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1800년대 중반 이후로 많은 성경학자들, 고고학자들이 고대 성경 사본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800년대 중반 당시의 가장 오래된 헬라어 성경 사본은 현재 바티칸에 보관되어 있는 바티카누스 사본이었습니다. 대략 300년대 초반에 필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성경 사본은 헬라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인 칠십인역 성경과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경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의 내용은 4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정확하게 보존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티칸 도서관에서 15세기경부터 소장되어 온 데서 유래 한 이름이다.
그러나 신약성경이 마지막으로 기록되었던 때가 AD 100년경이기 때문에 바티카누스 사본이 필사되었던 때와는 200년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성경의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이 사본만으로는 알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이 시기의 성경 사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헬라어로 된 여러 성경 사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보는 신약성경의 내용이 처음 작성되었을 때부터 정확하게 보존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의 헬라어 성경 사본 가운데 하나가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입니다. 이 성경 사본에는 많은 구약성경과 사복음서, 또 사도 바울의 서신서들이 들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서신서들의 필사 연대는 서기 200년쯤으로 추정되므로, 이 사본은 바티카누스 사본보다도 100년 먼저 필사된 성경 사본인 것입니다. 이 시기에 필사된 성경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당시에 많은 곳에서 성경을 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 내용이 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피루스를 구매한 알프레드 체스터 비티의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소장
존 라이랜즈 파피루스는 이집트에서 발견된 헬라어 성경 사본입니다. 이 사본에는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심문받는 내용과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 요한복음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 사본은 현재 남아 있는 것 중에 가장 오래된 사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작성 연대를 서기 125년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신약성경을 기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에 멀리 떨어진 이집트에까지 신약성경의 사본이 퍼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성경이 그때로부터 수십 년 전에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사본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성경 사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9~10세기경에 필사된 알레포 사본이었습니다.
알레포 사본은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으로, ‘마소라 사본’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마소라’는 ‘전통’이라는 의미의 ‘마사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AD 70년에 예루살렘이 멸망한 후 유대인들은 온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서 회당을 중심으로 살았는데, 히브리어 구약성경 내용을 후대에 정확하게 전승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필사 방법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대로 철저하게 구약성경 히브리어 본문을 필사해서 전승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승된 본문을 ‘마소라 사본’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마소라 사본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5~6세기경의 일입니다. 그런데 1800년대 중반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오래된 마소라 사본인 알레포 사본은 9~10세기경에 기록된 것이었습니다. BC 400년경에 마지막 구약성경인 말라기가 기록된 이후로 약 1,400년이라는 긴 시간의 차이가 있었기에 알레포 사본이 매우 정확하게 전승되어 오기는 했지만,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경 본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그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독립하기 바로 전 해인 1947년에, 사해 근처의 쿰란에 있는 동굴에서 목동들이 우연히 한 항아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속에는 성경 사본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쿰란 인근에서 많은 구약성경 사본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문서들을 총칭해 ‘사해 사본’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이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으며, 구약성경 본문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것은 BC 2세기경에 기록된 것이라고 밝혀졌습니다. 가장 잘 보관된 것은 이사야서의 사본이었는데, 그것의 기록 연대는 BC 1세기경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이사야 53장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사해 사본의 이사야 내용과 이로부터 천 년 후에 기록된 10세기경의 마소라 사본을 비교해 보았는데, 긴 시간 차가 있었음에도 사소한 오탈자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본문의 내용이 정확하게 그대로 전승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사해 사본은 성경의 본문이 얼마나 정확하게 보존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2:11-12)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의 사정, 즉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사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사정을 알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성령으로 감동시켜 구약성경을 기록하게 하셨고,
신약 시대의 사도들도 성령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심정을 이해한 마음으로 성경을 기록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경험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 사랑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그 사랑을 경험한 기록자들이 글로 표현한 것이기에 사람이 썼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경이 예수님 자신을 증거하고 있다고 하셨고, 이 성경을 읽는 것은 영생을 얻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한복음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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