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다와 바벨론 제국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왕부터 호세아왕까지 모두 하나님 앞에 악했기에
하나님께서는 앗수르를 막대기와 몽둥이로 사용하여 그들을 징계하셨습니다.
그런데 앗수르는 북쪽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에 남쪽 유다까지 공격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앗수르를 치실 것을 말씀하셨고,
실제로 앗수르는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했습니다.
북쪽 이스라엘이 멸망 당하는 것을 보고도 하나님의 말씀을 청 종치 않았던
남쪽 유다 또한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은즉 보라 내가 보내어 북 방 모든 족속과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이 땅과 그 거민과 사방 모든 나라를 쳐서 진멸하여
그들로 놀램과 치소거리가 되게 하며 땅으로 영영한 황무지 가 되게 할 것이라
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 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 와 등불 빛이 끊쳐지게 하리니 이 온 땅이 황폐하여 놀램 이 될 것이며
이 나라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 왕을 섬 기리라"(예레미야 25:8-11)
이 예언의 말씀대로 시드기야왕 11년 4월 9일에 예루살렘이 멸망했습니다.
솔로몬 성전이 파괴되었고, 이로 인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율법을 지킬 수 있는
모든 길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바벨론 왕을 섬기게 되겠지만, 70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내 종 야곱아 두려워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보라 내가 너를 원방에서 구원하며
네 자손을 포로 된 땅에서 구원하리니 야곱이 돌아와서 평안히, 정온히 거할 것이라
그를 두렵게 할 자 없으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종 야곱아 내가 너와 함께하나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흩었던 그 열방은 다 멸할지라도 너는 아주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너를 공도로 징책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리라" (예레미야 46:27-28)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북쪽 이스라엘의 멸망 때에는 이런 말씀이 없었습니다.
유다 지파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그 뜻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모세에게, 또 선지자들에게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의 말씀이 있었기에,
그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유다에게 회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께서 태어나시기 약 740년 전 아하스왕 때에 북쪽 이스라 엘 왕 베가와
아람 왕 르신이 남쪽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성경에 “백성의 마음이 삼림이 바람에 흔들림같이 흔들렸더라” (사 7:2) 라고
기록될 정도로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임마누엘에 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 마누엘이라 하리라" (이사야 7:14)
또 히스기야왕 때 남쪽 유다를 침공하는 군대가 있었습니다.
나라가 망하기 직전의 그 상황에서도 메시야에 대한 예언을 주 셨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미가 5:2)
하나님께서는 나라가 위태할 때마다 반드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바벨론으로부터 멸망 당하기 직전에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회복의 말씀과 함께 새 언약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열조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세운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 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31:31-34)
이 새 언약에 대해서는 신약성경 히브리서에,
특히 8장 8절부터의 내용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 모든 사람이
영원한 기업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마지막 때 이스라엘 민족이 완전히 회복되는 일이 있을 것도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 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 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히브리서 9:15)
“새 언약의 중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과 포도주를 드시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눅 22:20)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서
인간이 영원한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유다가 멸망하기 직전에 예레미야를 통해서 70년의 벌을 받는 기간이 있고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회복을 말씀하셨으며
‘새 언약’이라는 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남쪽 유다는 멸망했고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유다가 멸망하기 전, BC 605년경에 유다 지파의 왕족으로서 바벨론에 먼저 끌려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끌려가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예언했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육십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단 9:25)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 땅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을 남겼습니다. 또한 느부갓네살왕의 꿈을 해석하면서 열방의 역사와
예수께서 마지막 때에 이루시는 천년왕국에 대한 예언을 남겼습니다.
"인생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무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붙이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 왕은 곧 그 금 머리니이다" (단 2:38)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꿈에 본 신상의 금으로 된 머리가 바벨론 제국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은으로 된 가슴과 팔은 그 뒤에 일어나는 왕보다 못한 두 번째 나라이며,
또 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는 세 번째 나라라고 했습니다.
그 나라들이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강하기가 철과 같은 넷째 나라가 있을 것이고, 그 나라가 나뉠 것을 말했습니다.
다니엘이 말한 신상은 열방의 역사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뜨인 돌이 와서 신상을 부순다고 했습니다.
뜨인 돌은 메시야로, 메시야가 이 땅에 오셨을 때 열국의 역사가 끝날 것을 말합니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왕이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숴뜨린 것을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이 참되고 이 해석이 확실하니이다" (다니엘 2:44-45)
먼 훗날 이 땅에 열국의 역사가 끝나고 한 나라가 설 것입니다.
바로 천년왕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천년왕국을 다스리시는 왕이 바로 메시야라는 것을
다니엘을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후 바벨론에 끌려갔던 에스겔도 천년왕국에 지어질 성전에 대한 예언을 남겼습니다.
이 모든 예언이 바벨론 제국 시절에 있었습니다.
&. 바벨론 제국의 특징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 남동쪽 갈대아 땅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유프라테스강 하류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에 해당하는데,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90km 정도 떨어진 곳에 바벨론성의 유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BC 911년경 신 앗수르 제국이 부상한 뒤 바벨론은 3백 년 동안 앗수르의 속국으로 있었습니다.
앗수르 제국 말기에 이르러 지역 전반에 걸쳐 피정복민들의 반란이 일어났고,
이후로 바벨론이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BC 626년에 족장 출신이었던 갈대아인 나보폴라살이 새로운 바벨론 왕조를 세웠고,
BC 612년에는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를 함락시켰습니다.
나보폴라살의 뒤를 이은 느부갓네살 2세의 통치 시기에는 유다 왕국을 멸망시켰고,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느부갓네살을 하나님의 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보내어 북 방 모든 족속과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렘 25:9 )
느부갓네살의 아들 에윌므로닥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37년 동안 옥에 갇혔던 유다 왕 여호야긴을 꺼내 주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온 왕들 중 가장 높은 대우를 해 주었습니다. (왕하 25:27-28 )
그러나 나보니두스왕이 통치하고 그 아들 벨사살이 섭정을 할 때 바벨론은 바사와 메대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었고,
신 바벨론 제국은 멸망했습니다. 그 후로 바사가 중동 지방의 패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신 바벨론 제국의 최고 부흥기는 느부갓네살 2세가 통치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로는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에 소장된 이슈타르 문이 있습니다.
BC 575년, 느부갓네살 2세 때 건축된 매우 화려한 이 문은 황소와 용, 그리고 사자의 부조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동물들은 바벨론의 우상들입니다.
고고학자 로버트 콜데바이는 1897년에 바벨론의 유적지를 발견하고는, 성벽에 새겨진 쐐기 문자를 해석하여
이 문이 이슈타르 문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제사 예식을 위해 만들어진 이 문은 바벨론성으로 향하는 길 끝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은 유약을 발라 구워 파란색이 돋보이는 벽돌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이러한 파란색을 내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매우 어려운 기술이었습니다.
그들은 문을 파란색으로 하여 자신들의 부를 과시했습니다.
바벨론성에 들어가기 전에 마주하게 되는 이 문은 당시에 매우 인상적인 건축물이었을 것입니다.
&.유다의 패망
유다는 나보폴라살과 느부갓네살 2세가 중동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
세 번에 걸쳐 바벨론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바벨론 제국은 BC 605년경에 그 당시 가장 막강했던 앗수르 제국을 멸망시킨 나라였습니다.
그 후 바벨론은 유다 왕국을 침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 세 명은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입니다.
여호야긴은 여호야김의 아들이고 시드기야는 여호야김의 동생입니다.
바벨론이 처음으로 유다를 침공한 때는 BC 605년 여호야김왕 때의 일입니다.
이때 느부갓네살은 애굽 바로 느고의 군대를 갈그미스에서 격퇴하고 유다 왕국을 장악했습니다.
그때 예루살렘이 침공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이 시기에 다니엘을 포함한 왕족과 대신들 등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유다 왕 여호야김이 위에 있은 지 삼 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쌌더니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의 묘에 이르러 그 신의 보고에 두었더라" (단1:1-2)
그 후 여호야김왕은 바벨론에게 조공을 바치지 않았고,
예루살렘은 또다시 느부갓네살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때 예루살렘성을 무너뜨린 느부갓네살은 성전의 기명들을 바벨론으로 가져갔고,
여호야김도 쇠사슬에 매어 바벨론으로 끌어갔습니다.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서 쫓겨났고,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이 유다의 왕위에 올랐습니다. (대하 36:5-8 )
"여호야긴이 위에 나아갈 때에 나이 십팔 세라 예루살렘에서 석 달을 치리하니라 …
저가 또 예루살렘의 모든 백성과 모든 방백과 모든 용사 합 일만 명과 모든 공장과
대장장이를 사로잡아 가매 빈천한 자 외에는 그 땅에 남은 자가 없었더라"
(왕하 24:8, 14)
이 말씀을 통해 이때 유다 땅에서 중산층과 상류층 사람들이 추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의 연대기를 기록한 토판이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는데,
그 토판에는 BC 605년부터 594년까지의 바벨론 연대기가 설형문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경에 나오는 갈그미스 전쟁과 BC 597년경에
유다와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일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BC 597년경에 예루살렘을 두 번째로 침공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야긴을 사로잡아 가서 감옥에 가두고 그의 숙부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바벨론을 대적했고, 심지어 애굽과 동맹을 맺으려고 했습니다.
이 일에 대해 예레미야 선지자는 시드기야에게
“왕과 백성은 목으로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와 그 백성을 섬기소서 그리하면 살리이다”
(렘 27:12) 하고분명히 경고했지만 시드기야는 이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바벨론에 대적하다가
결국 BC 588년경 느부갓네살의 예루살렘을 향한 3차 원정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다는 애굽과 화친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기보다는
애굽으로 가기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애굽을 의지하지 말고 바벨론으로 가라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BC 586년에 전쟁에 참패하고 도망가던 시드기야는 붙잡혀서 아들들이 죽임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에
두 눈이 뽑힌 채로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었고, 백성들도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렘 39:6-9 )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십구 년 오월 칠 일에 바벨론 왕의 신하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전과 왕궁을 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시위대 장관을 좇는 갈대아 온 군대가 예루살렘 사면 성벽을 헐었으며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벨론 왕에게 항복한 자와 무리의 남은 자는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이 다 사로잡아 가고 "(왕하 25:8-11)
바벨론 제국의 통치 방식은 앗수르와 달랐습니다.
앗수르는 피정복민들을 서로 섞어서 각 민족의 정체성과 결속력을 무너뜨리는 혼혈 정책을 펼쳤으나
바벨론은 피정복민들을 바벨론으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언어와 이름을 쓰게 하고,
바벨론의 문화를 가르쳐 바벨론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수학이나 천문학, 지리학과 같은 바벨론의 방대한 학문을 가르쳐 사회적으로도 높은 위치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지위에 오른 대표적인 사람이 다니엘입니다.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의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이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 (단 1:3-4)
또한 바벨론은 피정복민들이 자신의 신을 섬기는 것을 금지하고 바벨론의 신들을 믿게 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가 풀무 불에 던져졌던 일은 이로 인해 발생한 사건입니다.
&. 바벨론 제국의 쇠퇴와 멸망
바벨론 사람들이 유다인들의 정체성을 말살하려 할 무렵,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서 유다인들에게 계속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받았던 대표적인 선지자가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있는 유다인들에게 편지를 써서
바벨론에서 평안하게 살 것과, 그곳에서 70년이 찼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이 같은 편지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옮겨 간 포로 중 남아 있는
장로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에게 보내었는데......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하기를 힘쓰고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이는 그 성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니라...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렘 29:1-1, 7, 10)
그리고 실제로 바벨론 제국은 이로부터 백 년도 되지 못해 멸망했습니다.
바벨론의 마지막 왕은 벨사살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벨사살은 나보니두스왕의 아들이자 제국의 마지막 통치자였습니다.
벨사살이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 나보니두스왕에 대한 기록이 담긴
나보니두스 실린더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현재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실린더에는
나보니두스가 달의 신에게 기도하는 내용과 함께
그의 아들 벨사살을 위한 기도를 올린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쐐기 문자로
“나의 장자 벨사살, 나의 소중한 후사”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나보니두스의 17년 통치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토판도 있습니다.
나보니두스왕이 테마라는 아라비아의 한 성읍에 머무는 동안 왕자 벨사살과
그의 군대가 아카드 바벨론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벨사살이 왕의 부재 시 왕권을 위임받아
바벨론에 머무르며 통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보라 은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금을 기뻐하지 아니하는 메대 사람을 내가 격동시켜
그들을 치게 하리니 메대 사람이 활로 청년을 쏘아 죽이며 태의 열매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아이를 가석히 보지 아니하리라 열국의 영광이요 갈대아 사람의 자랑하는 노리개가 된 바벨론이
하나님께 멸망 당한 소돔과 고모라 같이 되리니" (이사야 13:17-19)
"이스라엘은 흩어진 양이라 사자들이 그를 따르도다 처음에는 앗수르 왕이 먹었고
다음에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 뼈를 꺾도다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앗수르 왕을 벌한 것같이 바벨론 왕과 그 땅을 벌하고 …
바벨론아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네가 깨닫지 못하고 걸렸고
네가 나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만난 바 되어 잡혔도다" (예레미야 50:17-18, 24)
"그런즉 바벨론에 대한 나 여호와의 도모와 갈대아인의 땅에 대하여 경영한
나 여호와의 뜻을 들으라 양 떼의 어린 것들을 그들이 반드시 끌어가고
그 처소로 황무케 하리니 바벨론의 함락하는 소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부르짖음이 열방 중에 들리리라 하시도다" (예레미야 50:45-46)
바벨론 제국은 중동을 지배했던 제국들 중에 가장 강력했지 만,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대로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다니엘서 5장에는 바벨론 최후의 날과 마지막 왕인 벨사살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날 바벨론성 밖에서는 이미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이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성에는 느부갓네살이 건축한 견고한 성벽과 장기간을 버티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었기에
벨사살은 전쟁을 앞두고도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벨사살왕이 그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일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취하여 온 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다니엘 5:1-4)
당시 중동 지역 사람들은 자신의 선조를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이 벨사살의 아버지는 아니지만 “부친”이라고 말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의 성전을 파괴할 때 성 전 그릇과 기구들을 바벨론으로 가져왔습니다.
(왕하 25:13-15 ) 성전의 기명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에 세워진 언약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벨사살은 잔치를 벌이면서 그 성전의 기명들을 가져다가
그것으로 먹고 마셨습니다.
"그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의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 …
때에 왕의 박사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게 하지 못하는지라"
(다니엘 5:5-6, 8)
벨사살은 다니엘을 불러서 벽에 쓴 글을 읽고 해석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다니엘은 벨사살에게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왕을 그의 교만 때문에 왕의 보좌에서 쫓아내셨던 일과,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교만을 인정할 때까지 짐승들과 함께 살게 하셨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이것은 바벨론 제국에 알려져 있었던 일이었고, 벨사살도 이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무리로 다니엘에게 자주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니라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다니엘 5:25-30)
바로 그날 밤, 다니엘이 해석한 분벽에 쓰인 글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벨사살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무시했고 퇴폐 속에서 성역을 범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큰 죄를 범했습니다. 이러한 죄악으로 결국 그는 죽임을 당했고,
그의 죽음과 함께 바벨론 제국의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신 바벨론 제국은 멸망했지만 바벨론성은 그 이후로도 존속되어
페르시아가 멸망하고 알렉산드로스가 패권을 잡기까지도
수리아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적,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는 바벨론을 헬라 제국의 수도로 삼고자 했으나 바벨론에서 죽었고,
그 후 바벨론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영토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셀레우코스의 치세 동안 바벨론성의 건축물은
새로운 건물을 짓는 벽돌을 얻는 채석장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인장이 찍힌 벽돌들은
새 건물을 짓는 데 재활용되면서 흩어지고 파괴되었습니다.
그 후 그리스와 파르티아의 전쟁터가 되면서 쇠락해 갔고,
1899년 독일의 고고학자 콜데바이에 의해 발굴되기까지
전설과 신화 속의 도시로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의 넓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 아닌 거할 곳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 (하박국 1:6)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사람의 나라, 즉 바벨론을 강한 나라가 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은 "여러 나라를 노략하였으므로 그 모든 민족의 남은 자가 너를 노략하리니
이는 네가 사람의 피를 흘렸음이요 또 땅에, 성읍에,
그 안의 모든 거민에게 강포를 행하였음이니라 하리라"(하박국2:8)
그래서 결국 자기 죄로 인해 그 제국이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 칠십 이레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계획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 앞에 순종하지 않았고 율법을 지키지 않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다니엘 선지자를 통해서,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바벨론 포로 시대 때에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과 세계 열방의 역사,
그리고 마지막 때에 메시야가 오셔서 이루실 역사가 세밀하게 발표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서 9장에 칠십 이레라는 기한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칠십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 (단9:24절)
이 말씀은 메대 족속 다리오 원년, 즉 기원전 539년경에 다니엘이 본 이상에 대한 말씀입니다.
칠십 이레 곧 490년의 기간이 지났을 때 죄가 영원히 용서되고 영원한 의가 드러나고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는 예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기름 부음을 받으신 분입니다.
이 말씀은 칠십 이레의 때가 차면 지극히 거룩한 곳,
바로 성전의 지성소가 기름 부음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모세의 율법에도 성전의 기명들에 기름을 부음으로써
거룩하게 구별하는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 30:22-32 참조)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육십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때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거리와 해자가 이룰 것이며" (다니엘 9:25)
칠십 이레 중 육십구 이레 안에 일어날 일을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는 아닥사스다 20년, BC 444년경입니다. (느 2:1-8 )
그때부터 메시야가 세상에 올 때까지 육십구 이레, 약 483년이 지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에 성이 중건될 것을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에 기록된 대로 느헤미야가 유다 총독으로 와서 52일 만에 성벽을 중건했습니다.
"육십이 이레 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 (다니엘 9:26)
성을 중건하라는 영이 내리고 육십구 이레가 지나면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을 말한 것★ 입니다.
그리고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성읍과 성소를 훼파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AD 70년경 로마 제국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성과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방으로 흩어짐으로써 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페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다니엘 9:27)
셀레우코스 왕조 때에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가 유다를 다스렸는데,
그는 매우 혹독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핍박했습니다.
제사와 할례를 금지하고 성전 안에 우상을 설치했으며 부정한 피로 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7년 대환난 때에 있을 일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마지막 한 이레 동안
적그리스도가 와서 이러한 일들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다니엘 12:1-2)
이 말씀은 천년왕국이 시작될 때 있을 죽은 자들의 부활과
천년왕국이 끝날 때 있을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첫째 부활에 대해서는 요한계시록에 상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요한계시록 20:4-5)
천국이 시작될 때 보좌에 앉은 자들, 목 베임을 받은 자들, 환난 때 표를 받지 않은 자들이
살아서 왕 노릇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첫째 부활입니다.
그리고 천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책들에 따라 심판을 받는 마지막 심판이 있게 됩니다.
(계 20:11-12 참조)
예수께서는"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예루살렘이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눅 21:24 참조),
이렇듯 7년 대환난 끝까지가 칠십 이레에 해당하는 기간입니다.
그렇게 칠십 이레가 찼을 때 죄악이 영원히 속하게 되고 이스라엘이 회복됩니다.
그 회복에 대한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너희를 열국 중에서 취하여 내고 열국 중에서 모아데리고 고토에 들어가서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내가 너희 열조에게 준 땅에 너희가 거하여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에스겔 36:24-28)
이방인의 때가 다 찼을 때 이스라엘은 완전히 회복되어 모든 죄가 끝납니다.
그들이 새 영을 그 마음에 받게 됨으로써 구원받는 일이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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