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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문/&. 성경탐구

계몽주의와 제국주의 시대에서의 복음 전파 1

by 우연!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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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의 배경

계몽주의(啓蒙主義)는 18세기에 유럽 전체를 휩쓸었던 사상으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빛은 성경에서 말하는 빛이 아니라 인간의 지성, 곧 합리주의적인 사고를 의미합니다.

인간 지성의 빛으로 어두움을 밝히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말하는 어두움은 부패한 권력이나 비합리적인 특권,

종교적인 권위, 민중의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의 저서<뉴턴 철학의 요소들>(1738)에 삽입된 그림

여신과 같은 존재로 표현된 프랑스의 수학자 에밀리 후작 부인이 들고 있는 거울에

아이작 뉴턴으로부터 나오는 빛이 반사되어 어두운 곳에 있는 볼테르를 비추고 있다.

에밀리 부인은 뉴턴의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사람으로, 

이 그림은 볼테르가 그 빛을 받아 책을 쓰게 되었음을 상징한다.

이와 같이 인간의 지성을 최고의 위치에 두는 것은 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중세 시대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계몽주의가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르네상스입니다.

르네상스는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일어난 문예 부흥 운동으로,

르네상스라는 말 자체는 부활, 재생을 뜻하고, 문예사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의 부흥을 의미합니다.

르네상스의 핵심 사상은 인간 중심의 사상, 즉 인문주의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는 신이나 신앙을 배제하는 사상이 아니었습니다.

이 시대의 대표적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기독교와 관련된 그림을 많이 그렸고,

이 시대의 유명한 학자 중 한 명인 에라스무스 역시

성경을 자세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모자,베를린기에로(1230년경)

 

예수를 안은 마리아를 그린 중세 시대의 그림.

종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려졌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물의 비례가 맞지 않다.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1503)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를 위해 그 부인을 그린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

인체의 비례와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신앙보다 인간의 합리적인 사고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바로 종교 전쟁입니다.

종교 개혁 이후 로마의 가톨릭과 개신교 진영 사이에는 큰 갈등이 생겼고,

이로 인해 유럽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영국에서는 청교도와 영국 국교도 사이에 내전이 발생했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참전했던 30년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참혹한 전쟁이 끊임없이 발발하자 사람들은 신앙이 다르다고 싸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관용하면서 평화롭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신앙보다는 인간의 합리적 사고를 높게 평가하는

합리주의가 대두되었습니다.

때맞춰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사조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1572), 프랑수아 뒤부아

1572년 8월 24일(성 바르톨로메오의 축일)부터 10월까지 로마 가톨릭교회 군대가 프랑스

개신교 신자들인 위그노를 7만명가량 학살했던 사건을 묘사했다.

 

아이작 뉴턴(1643~1727)

 당시 과학 발전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아이작 뉴턴입니다.

뉴턴은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라는 저서를 통해 고전 물리학의 주요한 법칙인

‘뉴턴의 운동 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그때까지 알려져 있던 모든 천체의 움직임들을

수학적으로 아주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1687)

이로 인해 사람들이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고,

사람들은 인간의 지성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우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어도 인간의 지성과 과학적 방법으로 진리를 찾을 수 있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지성과 합리주의적인 사고를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계몽주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계몽주의의 영향

계몽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조로,

여기서 자연권이라는 사상이 생겨났습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자연권을 보호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국가관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의 국가관은 기독교적 이상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계몽주의의 확대 이후 사람들은

인간의 자연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국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국가가 국민의 자연권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면 국민은 국가 권력을 비판할 수 있고,

국가 권력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상은 권력가들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

당시는 왕 중심, 교회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계몽주의로 인해 달라진 국가관에 따라 잘못된 권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는 훗날 미국의 독립 혁명과 프랑스 혁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계몽주의는 사람들의 신앙관까지도 변화시켰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지성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신앙관을 이신론(理神論)이라고 합니다.

이신론은 하나님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는, 소위 합리주의적인 신앙관입니다.★

이신론자들은 하나님의 존재도 믿고 하나님의 창조도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연법칙을 정확하게 설계해 두셨기 때문에

창조가 끝난 후에는 더 이상 인간의 역사에 관여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조 이후의 세상은 자연법칙에 따라서 정확하게 움직여 갈 뿐이지,

하나님이 관여하셔서 이적을 일으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내용 중에 자연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은

비합리적이라고 여기면서 성경을 기록된 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합리주의적인 신앙관이 점차 퍼지면서 성경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는 무신론 사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19세기 중반이 되었을 때,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두 가지 무신론 사상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공산주의와 진화론입니다.

1) 공산주의

공산주의 사상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카를 마르크스가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자본론》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자본주의는 개인의 사유 재산을 인정하는 사상인데, 산업 혁명이 일어난 후

시간이 흐를수록 부자는 점점 더 부유하게 되고 가난한 사람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비판하고 사유 재산을 부정했으며,

생산되는 재화는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공산주의는 기본적으로 무신론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지배 계급이 피지배 계급을 다스리고 통치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것이 종교라고 보았고,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공산주의 사회가 이루어지면

종교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바라던 사회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공산주의는 인간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1818~1883)

《자본론》 제1권(1867)

2) 진화론

진화론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찰스 다윈이 있습니다.

그는 1859년에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 진화론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처음에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생명체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우연에 우연을 거쳐 분화되고 발달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의 생명체들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찰스 다윈(1809~1882)

현대 사람들은 진화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과학 이론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처음에 사람들이 진화론을 받아들였던 것은 그 이론이 합리적이어서가 아니라

정치 논리와 이데올로기 때문이었습니다.

진화론은 신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론이었습니다.

이 진화론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위 자료는 미국의 갤럽이라는 설문 조사 단체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진화와 창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1980년대 초부터 2019년까지의 그래프를 보면,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는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이 약 9%였으나 2019년에는 20%가 넘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무신론 사상이 빠르게 전파되는 이유로는 인터넷의 영향이 크다고 보입니다.

그래프의 가운데에 위치한 초록색 선은 진화론도 믿고 창조론도 믿는 이신론자의 비중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만, 하나님이 진화를 통해서 사람이 있도록 하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 많다는 것을 그래프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계몽주의와 그 이후에 나타난 합리주의적인 신앙관, 혹은 무신론 사상이

현대 사회의 인간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는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고후 4:3-4)

==>>>

계몽주의 시대 이후에 나타나고 있는 사상적인 움직임과 이로 인해 혼란해진 세상의 배경에는

“이 세상 신”이라는 배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성경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신”이 강한 힘으로 사람들의 사고를 끌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도

더욱더 강한 능력으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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