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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먼 산 바라보아도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 손 닿는곳에 눈길 머무는곳에
닿지 않고 뵈지 않을지라도
당신은 늘 곁에 있습니다.
호젓한 기분으로 차 한잔 하고 있을때
어느 새 당신은 은은한 차 향으로
콧끝에 당신의 향을 발산합니다.
손 뜨거워 당신을 쏟아낼까
이내 찻잔을 받쳐 든 받침대가 됩니다.
지친 몸 스러져 당신가슴에 안겨가면
두 팔 벌려 온 가슴 다 내어주는 안락의자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 그리워 마음 둘곳 없어 빈 허공 바라볼 때
연한 불빛되어 머리위에 앉아 있습니다
온 밤 지새며 잠 못 들고 뒤척일 때
당신의 두 손위에 내 머리 받쳐든 베개가 되기도 합니다
밤새 쏟아내는 내 눈물로 당신의 마른 가슴 적십니다.
온통 당신으로 그득한 나는
당신을 향해 타 들어가는 가녀린 촛불입니다.
오늘도 뜨거운 촛농 떨어뜨리며
당신이 스쳐가는 길목에서 가늘은 불꽃 떨리며 당신을 그려봅니다.
손에 닿지 않고 눈에 뵈지 아니해도 쓸쓸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늘 내 가슴 깊은곳에 있고
나는 사막같은 당신 가슴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글/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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