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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문/&. 성경탐구

현대의 번역 성경

by 우연!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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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제임스 성경이 공식적으로 개정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입니다.

1830년대에 들어서 학자들은 킹 제임스 성경이 출간된 1611년 이후

영국에 들어온 성경 사본들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킹 제임스 성경이 출간되고

16년이 지난 시점에 영국에 들어온 사본입니다.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할 당시에는

한정된 숫자의 성경 사본밖에 없었기 때문에

2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성경 번역본을 만들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독 성경을 토대로 하여 킹 제임스 성경을 만들었듯이

킹 제임스 성경을 토대로 하여

‘개정 표준 역본’이라는 뜻의 ‘RSV(Revised Standard Version) 성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때도 영국과 미국의 다양한 교단에서 성경학자들,

언어학자들, 신학자들이 모여 번역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RSV 성경은 14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당시는 비행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번역한 원고를 대서양을 건너 주고받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고전적인 성경의 주류 영어 번역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1526 - 틴들 성경 (Tyndale’s Bible, 신약성경)

1611 - KJV (King James Version)

1885 - ERV (English Revised Version)

1901 - ASV (American Standard Version)

1952 - RSV (Revised Standard Version)

1982 - NKJV (New King James Version)

2001 - ESV (English Standard Version)

1978 - NIV (New International Version)

 

틴들 성경 이하 모든 번역본에서 틴들 번역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지난 500년 동안 영어 성경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틴들 번역본의 혜택을 입은 셈입니다.

‘영어 표준 버전’이라는 뜻의 ‘ESV(English Standard Version) 성경’은

200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틴들 번역본과 ESV 성경 사이에 50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 흘렀지만,

성경의 많은 구절들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여러 번역본의 마태복음 7장 7절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Tyndale: Ask, and it shall be given you; seek, and ye shall find; knock, and it shall be opened unto you

KJV: Ask, and it shall be given you; seek, and ye shall find; knock, and it shall be opened unto you

ESV: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it will be opened to you.

NIV: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틴들 성경과 킹 제임스 성경은 한 글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ESV 성경에는 “shall”이라는 단어가 “will”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NIV 성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번역된 성경의 여러 번역본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특히 지난 50년 동안 영국에서는 수많은 새로운 성경 번역본이 출판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영어 성경 번역본은 4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에는 성경을 읽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오늘날은 성경 번역본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복음의 말씀은 한 가지 번역본만으로도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을 더 깊이 알아 가고 싶다면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 가며 읽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로 된 원어 성경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언어학자와 신학자를 포함한 여러 학자들은

위클리프나 틴들이 품었던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그 마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민족에게 도달하기를 바라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번역본들의 단어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성령께서 여러 번역가들을 사용하여 성경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오셨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성경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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