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성경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성경은 루터 성경이지만,
루터 성경이 독일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은 아닙니다.
8세기경에 독일어로 마태복음이, 9세기에는 복음서와 시편이 번역되었습니다.
1400년경에는 구약성경 전체가 독일어로 번역되었는데,
이 성경을 ‘아우크스부르크 성경’이라고 합니다.
구텐베르크의 이동식 활자 인쇄 기술이 발명되고 나서
1466년에 최초의 독일어 신구약 성경이 인쇄되었는데,
그 성경이 ‘멘텔린 성경’입니다.
그 후 종교 개혁 전까지 총 18가지의 독일어 성경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성경들은 모두 라틴어 불가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으로,
뜻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라틴어 원문을 직역한 것이 많았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고어로 번역되어
평민들은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후 종교 개혁 시대에 마르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습니다.
그는 로마서 1장 17절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하나님의 의를 깨닫고 거듭난 뒤,
성경보다 더 권위 있는 것은 없으며, 오직 성경에만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루터는 1517년에 교황청의 면벌부 판매에 항의하는 의미로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고,
이 일로 인해 1521년 1월에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파문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에 보름스에서 열렸던 제국 의회에서 종교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38살이었습니다.
그 후 루터는 바르트부르크성에서 숨어 지내며
12월부터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습니다.
그때 에라스무스가 편집해서 발간한 헬라어 신약성경을 원문으로 삼았는데,
단어를 직역하는 대신 평민들이 사용하는 독일어로 번역하여
성경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522년 3월에 비텐베르크로 돌아온 루터는
자신이 번역한 독일어 신약성경을 친구였던 헬라어 교수 필립 멜란히톤에게 검수받고
그해 9월에 발간했습니다. 그 성경이 루터의 ‘9월 성경’입니다.
그 후 루터는 여러 학자들과 함께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과 헬라어 칠십인역 성경, 라틴어 불가타 성경을 바탕으로
구약성경 번역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1534년에 완성된 이 독일어 구약성경은
먼저 번역된 신약성경과 함께 엮여 인쇄되었습니다.
당시 기록을 보면 ‘구두 수선공이나 여성들,
그리고 독일어를 겨우 읽을 수 있는 평신도들까지 열심히 읽을 정도로
루터의 성경은 엄청나게 보급되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루터의 성경은 그 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되었고,
지금도 독일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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