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들은 펭귄이 아니야', 펭귄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펭귄이 될 수도 있겠지.
그들을 우리나라에 데려와 훈련시킨다면 말이야.'
'분명히 이비범하고 인상적인 새들은
우리나라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 춥고 토양 역시 얼어붙고 메말라 있어'
우리는 보다시피 그곳에서 번창했어.
특출 난 새들 중 한 명을 스카우트해 오기로 했다.
그리하여 공작새 페리는 펭귄 나라에서 살게 되었다.
페리는 분명 펭귄이 아니었다.
그는 펭귄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색 찬란하게 화려한 깃털을 가진, 부산스럽고 시끄러운 공작새였다.
재능이 뛰어난 페리는 '배움의 나라'에 살면서 큰 일들을 해내 기도 했다.
무엇보다 페리는 글재주가 뛰어났고 재정을 운영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동시에 현시 적응력과 센스까지 갖추고 있었다.
'배움의 나라'에서 살 때 늘 수많은 친구들과 자신을 숭배하는 새들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인기와 신망을 한 몸에 받았던 페리였던 만큼
펭귄나라의 선임 경영진들은 그를 보자마자 구미가 당겼다.
펭귄들은 비록 페리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눈부신 경력에 솔깃했고 그가 지닌 가능성에 매혹되었다.
페리 역시 나름대로 펭귄들에게 마음이 끌렸다.
사회적 지위와 부의 보장, 막강한 조직에의 소속감, 펭귄나라는 부유했다.
'이 새로운 나라에서 내 꿈을 펼칠 거야.'
그리하여 공작새 페리는 펭귄들과 힘을 합쳐 함께 위대한 일들을 해내기로 했다.
펭귄 나라에서 공작새 페리는 단연 돋보였다.
형형 색색의 휘황 찬란한 꽁지 깃털을 활짝 펴 보일 때는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펭귄들의 격식과 예법은 일찍이 페리가 보고
경험했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선한 것이었다.
그래서 페리는 한동안 공작새의 본성을 꾹 억누르며 생활했다.
펭귄들이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였다는 믿음이 생길 때까지 말이다.
'배움의 나라'는 펭귄 나라와 전혀 달랐다.
'배움의 나라' 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새들이 살았다.
지혜로운 부엉이, 힘이 센 독수리, 사냥에 뛰어난 매, 새 같지 않은 타조,
어쭙잖은 바보 새 등.
거기서는 저마다 와글와글 법석을 떨며 남들을 이기려고 억척스레 뒤엉켰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움의 나라'는 매일매일 신바람 나게 일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반면 살아가기 고달픈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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