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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설가가 결혼을 했습니다.
부인은 예쁘고 부지런했지만 생각이 조금 모자라는 듯했습니다.
어느 날, 소설가는 쓰던 소설의 원고를 책상 위에 펼쳐 둔 채
산책을 나갔습니다.
잠시후에 돌아와 보니, 책상 위가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자기가 써 놓은 소설의 원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보, 당신이 내 방을 청소했소?"
소설가가 묻자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깨끗이 청소하고 벽난로도 지펴 두었어요."
"당신, 무슨 종이를 불쏘시개로 썼소?"
소설가가 당황해서 묻자, 아내는 토라진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알뜰하게 살림을 하는데요.
제가 설마 깨끗한 종이를 태웠겠어요?
나는 당신이 글을 다 쓴 종이만 태웠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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