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천원에 4포기 땡초를 심었다.
정남향의 집이라서 ~빈 화분에 실험삼아 도전해 보았다.
따사로운 봄볕에 하루가 다르게 위로위로 치솟아 오르는 고추나무^^
아마도 종일 햇볕이 쬐는 밭이 아니라 그늘이 드리워지는 시간에 햇빛을
찾느라 키가 컸는지 모르겠다. 손길을 뻗고 뻗어~
깡 마른 몸매에 조금만 흔들려도 쓰러질것 같아서 지주대를 세워주었다.
천정을 뚫을 기세다. 처음에는 꽃은 피는데 조금 지나면 힘없이 꼭지까지 툭 떨어
져 내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안되는 것이구나
~기대치를 낮추어 가고 있는데
피었던 꽃들이 열매를 맺어가는것이 얼마나 이쁘던지~눈만 뜨면 베란다로 ㅋ
시원한 그늘막이 되어주니
아이들이 가끔 오는 날이면 제법 넓은 나무 의자를 평상처럼 간식도 먹고 시원한 그늘에서 놀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고춧잎 사이로 맺혀져가는 고추들이 신기하여, 아침마다 세
어보고 13개 어떤 날은 12개 몇 번이나 세어보고 ㅋㅋ
지루한 장마가 한 여름의 햇살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게 하였는데
연이어 폭염을 쏟아내고 있다.
오 마이 갓~끝없이 열리는 고추들~ 아침마다 고추밭에서? 고추농사 감상하는 기분 쏠쏠했다.
하나,둘 잎새 사이로 붉어져가는 고추들~~
이렇게 무공해 땡고추를 수확하는 날은 ~열무김치도 담아보고^^
가지에 달린 고추가 너무 많아서 줄을 매달아 천장에 고정해야 했다.
ㅎㅎ 하늘 높은 줄만 아는 우리 베란다 고추나무
^^태풍이 와도 끄떡없었던 우리 베란다 고추농사 지인들에게 자랑질도 하고....
"언니 고추농사 잘 지었네"^^ 진짜 고추 농사도 잘 지을것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여름 내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고추나무 네 그루 ~뽑아낸 화분에는 율마가 심어졌다.
터벅머리 율마들을 손질 할 줄 몰라서 키우기만 하던것을 다듬어가며 정성을 쏟는다.
"꽃도 안피는 그게 뭐가 좋다고"~~키우느냐고 모친이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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