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1 어머님 어머님! 하루해가 기울었습니다. 서산머리에 노을이 붉어집니다 늦도록 귀가 않는 당신 아들 기다리는 이 못난 며느리 보기 민망하셔서 먼산 노을만 바라보시던 어머님 생각에 오늘 저는 지울 수 없는 회한이 찾아듭니다. 어머님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눈물줄기 마를 날 없으시던 당신의 젖은 볼이 문득 그립습니다 기나긴 겨울밤 아들 없이 며느리와 지내야 하셨던 어머님 지금 생각해보니 가시방석보다 더 아팠음을 그땐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습니다 지나가는 무심한 바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문풍지를 울리면 어머님은 반가운 회심의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혹여 애비의 발걸음인가 무엇이 그리도 힘든 삶인지. 바람잘 날 없는 아들의 삶에 어머님은 늘 죄인이셨습니다. 밤이 새도록 애비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들려주시며 베.. 2023. 3. 1. 이전 1 다음